배터리 글로벌 상위 6개사의 비중국 시장 점유율
SNE리서치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배터리사들이 속도를 내며 추격에 나섰다.

그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무풍지대'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중국계 배터리사의 저가 물량 공세에 점차 위태로워지는 형국이다.

7일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월 기준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 24.4%로 1위에 올랐다.

삼성SDI도 10.8%로 4위에 올랐고 SK온은 9.2%로 5위에 안착했다.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9기가와트시(GWh) 증가했으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4.0%포인트(P) 하락한 44.4%로 집계됐다.

특히 SK온의 생산량은 1.5GWh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1GWh(1.2%) 줄었다. 이에 점유율도 동기간 4.7%P나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량은 고객사 판매에 크게 좌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머스탱 마흐-E, 쉐보레 볼트 EUV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와 BMW i4, iX 등의 인기로 출하가 늘었다.

반면, SK온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F-150의 꾸준한 판매에도 코나 BEV의 판매 감소에 타격을 입었다.

한편, 중국계 업체들은 최대 세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는 24.1%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성장률은 67.8%에 이른다.

다른 중국계 회사인 비야디(BYD)와 파라시스(Farasis)도 각각 634.2%와 374.9%씩 생산량이 늘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의 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을 비롯해 기아 니로, 닛산 아리야 등의 판매 증가로 비중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BYD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위안(Yuan) 플러스 EV 모델의 판매 급증으로 성장을 구가했다.

파라시스도 고객사 메르세데스 벤츠의 유럽향 EQ 시리즈 판매 호조로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시장에서도 CATL이 연일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계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자국 보호 정책이 비중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한 점이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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