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매파적"…50bp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뉴욕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상원 의회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지표상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 발언에 앞으로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라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 힘이 실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플리츠의 데이비드 알브리히트는 WSJ에 앞으로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가 여전히 강하다면 연준이 이달 말에 금리를 50bp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브리히트는 경제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2% 목표와 매우 멀기 때문에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으며, "관건은 (이제) 지표에 있다"라고 말했다.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파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이 1월 강한 고용지표에 주목한 점을 강조하며 "파월은 1월 지표 강세의 일부 원인을 주로 이례적이었던 1월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요지는 인플레이션이 이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됐던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점이다"라고 말했다.

스탠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달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연준이 더 큰 폭의 움직임을 단행할 가능성을 더는 배제할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놀랍지 않게도,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매파적 어조로 메시지를 전했다"라며 최근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것을 인정하며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플리 전략가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의 발언에 허를 찔렸을 수 있으나 사실은 채권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해온 것을 파월 의장이 대체로 확인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파월 의장의 발언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파월 의장이 자신의 매파성을 시장 친화적인 것으로 균형을 맞춰 말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매파성'을 드러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일부 투자자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안일하게 있었을지 모르지만, 파월의 입장은 그동안 그가 강조해온 대로 "지표 의존성과 매우 일치했다"라며 2월 고용 보고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결론은 금리가 이전에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는 점과 동시에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의 여지는 훨씬 더 줄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보다 낮은 올해 5.25%~5.5%의 최종금리를 예상했다.

헌터는 "실물경제와 노동시장은 올해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더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 중 한때 70%를 넘어섰으며 현재 66%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4% 수준으로 전날의 68%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다.

또한 올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가 5.50%~5.7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절반을 넘어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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