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고점을 형성한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았지만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가격은 시세 낙폭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시차가 반영되고 동절기가 지남에 따라 국내 에너지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며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8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 등에 따르면 전날 동북아 지역(JKM) 액화천연가스(LNG) 선물 가격은 1MMBtu(열량 단위)당 14.3달러로 작년 8월 고점(69.9달러) 대비 79.5% 하락했다.

호주 뉴캐슬탄 선물 시세는 66.2% 낮아진 t당 118달러 수준이었고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4.4달러로 31.1% 떨어졌다.



반면 국내 수입가격은 국제 시세와 비교해 하락세가 더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NG 수입가격은 2월 기준 t당 1천296달러로 고점 대비 11.8% 낮아졌고 전력용 연료탄은 지난 주말 t당 184달러로 59.2% 하락했다.

천연가스와 석탄의 경우 선물가격 변화가 수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원유보다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바이유 수입가격 낙폭은 선물 시세보다 큰 40.2%지만 최근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 인도분 공식 판매가격(OSP)을 높이고 있어 유가 하락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OSP는 산유국 정부가 두바이유 등 벤치마크 원유 가격에 적용하는 할증 가격으로 1개월 단위로 적용된다.

아람코는 이달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에 적용되는 OSP를 배럴당 0.2달러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0.5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원유 도입단가와 국제유가 간 스프레드가 확대돼 국제유가 하락세가 원유 수입액 감소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물 시세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시차가 지나면서 국내 에너지 가격과 수입액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와 석탄 수입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겨울이 끝나면서 에너지 수입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효과까지 더해지면 국내 에너지 수입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에너지의 국내 도입 가격이 더 낮아지면 공공요금 인상 속도와 폭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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