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6년 만에 감소했다.

기업집단별로는 SK그룹의 기업결합이 가장 활발했다.

공정위는 2022년 기업결합 심사가 1천27건으로 전년(1천113건) 대비 7.7% 감소했고 규모로는 6.7% 줄어든 349조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기업결합이 줄어들었으며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감소폭은 북미(-43%), 유럽(-33%)보다는 작았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876건으로 85.3%를 차지했으나 금액으로는 58조원으로 17.8%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 간 기업결합 건수는 865건으로 7.3% 줄었지만 액수(57조5천억원)는 12.5% 증가했고,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11건으로 47.6% 줄었고 금액도 5천억원으로 96.3% 감소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을 위한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18.9% 늘었지만 새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7.7% 줄었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263건으로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의 30%를 차지했다.

SK가 2021년에 이어 기업결합 신고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와 한화가 19건으로 뒤를 이었다.

계열사가 많은 기업집단이 기업결합 건수도 많은 것으로 집계돼 사업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간 결합은 11건으로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의 42.6%를 차지했고 비계열사에 대한 기업결합은 151건이었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전년비 18% 늘어난 것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결합이 강화됐음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기업집단 내 구조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결합을 빼면 SK, 한화, 현대자동차 순으로 기업결합 신고가 많았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151건으로 전체 기업결합의 14.7% 수준이었으나 규모(267조5천억원)는 82.2%에 달했다.

국가별로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영국 순으로 기업결합 신고가 많았고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경우는 9건 감소한 40건이었으나 규모는 11조5천억원 늘어난 18조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업결합이 활발했다며 택배·배달 등과 연관된 플라스틱 및 종이 상자·용기 관련 기업결합과 무점포 소매업 관련 기업결합도 다수 나타났다.

공정위는 국제기업결합과를 신설해 경쟁당국 간 공조를 강화하고 단순 투자 목적의 기업 결합에 간이심사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에는 기업결합 신고 면제 대상을 넓히고 자진 시정방안을 제출해 효과적인 심사를 하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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