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 폐쇄…FDIC 예금자 보호 조치 단행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이 실리콘밸리뱅크(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SVB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SVB는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SVB의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10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FDIC는 성명에서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CDFPI)가 실리콘밸리뱅크(SVB)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FDIC는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샌타클래라 국립예금보호은행(DINB)'을 설립하고, SVB의 모든 예금자 보호 예금을 은행 폐쇄와 동시에 DINB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SVB는 벤처 자금의 지원을 받는 신생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이미 높은 금리와 기업공개(IPO) 시장 둔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자산은 2억90억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파산한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은행이다. 또한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파산이다.

FDIC에 따르면 FDIC의 보호를 받는 은행의 파산은 2020년 10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SVB는 증자에 실패하면서 매각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은행을 폐쇄 조치하고 FDIC 관할로 예금을 이전했다. 은행의 예금은 총 1천754억달러에 달한다.

골드만삭스가 SVB의 주식 매각을 주당 95달러에 주관했으나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고객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추가로 빼가면서 딜이 무산돼 결국 주식 매각은 이날 오전 취소됐다.

SVB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재택하라고 지시했다.

FDIC는 예금자 보호 대상에 해당하는 예금은 늦어도 월요일 아침부터 완전히 접근할 수 있으며,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지 않는 예금은 다음 주 안에 선배당이 지급되고,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는 파산관재인이 발행한 채권 증서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VB의 지점도 당국의 감독 아래 월요일 오전부터 문을 다시 열게 된다.

FDIC의 표준 예금자 보호 기준에 따르면 은행별 예금주당 25만달러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기업별 계좌 규모와 신용 한도에 따라 예금자 보호 기준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는 불명확하다고 CNBC는 전했다.

SVB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NAS:SIVB)의 주식 거래는 개장 전 거래에서 최대 68% 폭락한 후 임박한 소식을 이유로 거래 중단됐다.전날에도 해당 종목의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은행의 폐쇄 소식이 나오기 전에 해당 은행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FDIC는 SVB의 대출 고객들은 정상적으로 자금을 계속 상환해야 하며, SVB의 공식 수표도 계속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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