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도 국내 증시는 '13일 검은 월요일(증시 폭락)'을 피했지만, 이날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10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82포인트(1.73%) 내린 2,368.7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 넘게 폭락하며 장중 한때 2,350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20.43포인트(2.59%) 급락한 768.46에 거래됐다.

국내 증시는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가 SVB 고객 예금을 전액 보호하는 선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시스템 리스크까지는 번지지 않겠다는 안도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이날 SVB에 이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되는 등 연쇄 효과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지역은행 두 곳이 잇달아 파산한 충격으로 국채판 공포지수인 MOVE 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370)에 따르면 13일(미국시간) ICE BofA MOVE 지수는 전날보다 33.53P 상승한 173.5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에도 10.78P 상승하는 등 이틀 연속 급등해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3월 9일 기록한 163.70을 웃돌았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신용 리스크가 더 확산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반영되는 것"이라며 "다만 현재 폭락세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보여, 수급적인 이슈에 따른 오버슈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나오고 있는데 환율은 변동성이 별로 없다"며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우리나라 국고채로 돌리는 자금이 유출되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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