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DS부문 사장 "반도체 수요 감소할 것…IT 수요 부진 본격화"


(수원=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정유나 인턴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개최된 제5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표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 하는 한종희 부회장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15 [공동취재] xanadu@yna.co.kr

한 부회장은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대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사용자 니즈에 맞춰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을 지향하고 있다"며 "현재 상용 기술 확보 등을 하고 있으며 이를 비롯해 다양한 로봇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차세대 인공지능(AI)과 디스플레이, 그린테크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DX 부문은 올해 환경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지구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을 담은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DX 부문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고 자원 순환성을 높이며, 기술 혁신을 통한 환경 난제 해결에 기여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제품 사용 단계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겠다"며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와 같은 혁신 제품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성형 AI 모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종희 부회장은 "챗GPT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 추세도 매우 빠르게 진전 중이다"며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보이고 있고 당사 서비스와 제품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규모 AI 서비스는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회사는 AI 혁신을 통한 고성능 메모리, 첨단 패키지 개발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재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8K, 네오 QLED,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운영하게 됐다"며 "OLED의 경우 작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도입 이후 회사가 목표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라인업과 도입 지역 확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DS부문은 올해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전망이다.

2023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6% 역성장한 5천63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실물경제 둔화로 IT 수요 부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선단 공정의 기술격차를 확대하고 AI, 자율주행차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상반기 중에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시장 예측력 강화, 고객향 제품 확대 등으로 고객과의 동반 성장에 집중한다.

특히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종합 반도체 업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용을 비롯한 통합 솔루션 공급 전략을 세운다.

이정배 사장은 "DS는 위기마다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극복해 나갔다"며 "올해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마무리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항상 본질에 집중이라는 평범한 진리였다"며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 및 발굴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2년 기준 연간 9조8천억원의 배당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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