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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정유나 인턴 기자 = 581만명의 삼성전자 주주 중 겨우 600여명이 15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모였다.

오전 8시 20분까지도 수원컨벤션센터에 꾸려진 주주총회장은 20여명 남짓의 주주만 앉아 휑한 느낌을 줬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주총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에도 고작 6~10명이 타고 왔을 뿐이다.

9시까지도 주주들은 303명만 출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하나둘씩 참석해 최종적으로는 600여명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해보다 약 1천명 줄었다.

특이 안건이 없던 만큼 관심도 떨어진 모습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진심'인 주주들만 모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총 3건이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빠졌다.

주주들은 반도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신사업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현했다.

'5만 전자'로 추락한 주가에 주주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일부 주주는 "100만 전자 가자"며 응원하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총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가 부진 이유가 주주 환원에 대한 이사진의 의지가 부족한 탓 아니냐"며 "장기 성과 보수를 늘리고 주가에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 가치를 위해 삼성전자가 하는 노력이 무엇이냐"며 "주주를 호구로 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는 현금 흐름의 50% 내에서 정기 배당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환원한다"며 "잔여 재원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중에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산업 패권 경쟁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략과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은 지난 2월 말 가이드라인 세부 시행령이 발표됐다"며 "현재 대응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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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는 삼성전자의 체험 마케팅 현장으로도 변모했다.

삼성전자는 재생지로 만든 만들기 키트, 재생 플라스틱 굿즈 등을 전시하고 주주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는 캐리커처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갤럭시 패드에 주주들의 얼굴을 그려주고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체험도 진행했다.

한쪽에는 갤럭시 S23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할 수 있는 '포토부스'를 만들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돼 주주 친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어서 주주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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