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윤슬기 기자 = 국민연금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대해 보유한 주식·채권 익스포저가 총 1천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당국은 SVB의 예금은 전액 보호해주기로 했으나 주식과 채권은 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국민연금의 손실액은 알려진 것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전날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SVB 주식은 1천218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13F 보고서에는 작년 말 기준 보유 중인 SVB 지분 가치가 2천300만달러(약 294억원)로 기록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자금을 맡긴 위탁운용사의 보유분이 7천300만달러(약 923억원)에 달해 SVB에 대한 총 주식 익스포저는 1천218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통해 SVB 채권도 작년 말 기준 171억원어치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유 SVB 주식과 합하면 총 익스포저는 1천389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SVB 채권은 위탁운용사에서 투자 중"이라며 "이달 10일 은행 폐쇄가 결정되기 직전 해당 익스포저의 일부를 매도했고 10일 SVB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운용 규정에 따라 13일 운용사에 매도 지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최혜영 의원은 "국민연금과 잔여 보유종목에 대한 매도 진행 상황을 직접 소통하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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