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지난해 말 기준 미 은행 순위 16위까지 올랐던 은행으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기업들의 예치금 인출과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로 경영 압박이 가중됐고 결국 지난 10일 파산했다.

금융권에선 SVB 파산이 금리 상승기 이자 비용 증가로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길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SVB는 스타트업이 맡긴 무이자 예금을 장기채권에 대거 투자했는데, 올해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자 단기간에 예금이 급격히 이탈하며 유동성 위기에 결국 파산했다.

최근 미 금융당국은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했다.

SVB 파산의 충격으로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주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시그니처은행도 인수하고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규모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 뮤추얼 은행 파산에 이어 미국 은행 역사상 각각 2위, 3위에 해당한다.

시그니처은행은 지난주 청산된 실버게이트 은행과 함께 가상화폐 거래 주요 은행으로 꼽혀 왔고, 예치금 가운데 가상화폐 부문 비중이 커 최근 실버게이트 은행 청산의 여파로 뱅크런(자금 대량 인출 사태)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SVB와 비슷한 규모이며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이 많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도 뱅크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당국이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시장의 공포감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당분간 긴장감을 갖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투자금융부 장순환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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