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발발한 가운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에서 타사 대비 압도적인 수의 리포트를 쏟아내는 등 리서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형 증권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는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 처리된 지난 20일에만 총 9건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다른 증권사에서는 2~3건을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한 리포트 당 평균 페이지 수가 10장 이상으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았다.

금융시장 위기 때 재빠르게 각종 자산군에 미칠 여파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보낼 수 있었던 건 지금껏 NH투자증권이 리서치본부에 아낌없이 투자한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FICC리서치'라는 단독 부서를 만든 증권사다. 지금도 리서치본부 내에 투자전략부, 기업분석부 등뿐만 아니라 FICC리서치부를 두고 있다. 작년부터는 FICC리서치부의 커버리지를 신종자본증권과 신흥국 채권분석 등으로 확대하며 인력을 보충해왔다.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를 총괄하고 있는 황병진 NH투자증권 부장은 "FICC리서치부는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커버하면서 어떤 자산이든 놓치지 않고 팔로우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금융시장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현재 채권, 원자재, 외환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츠, 글로벌 인프라, 사모(PE)까지 보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특히 CS 관련해서 가장 이슈가 됐던 신종자본증권을 기존에도 대체투자 부문에서 커버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사보다 CS의 AT1 상각 관련 사태를 빨리 따라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는 앞으로도 대체투자 영역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황 부장은 "단순히 채권 또는 크레디트에 국한된 리서치가 아니라 글로벌 또는 국내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어떤 투자자산이든지 커버하는 영역을 계속 넓혀가려고 한다"며 "선배들이 10년 이상 이끌어온 FICC리서치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대체시장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보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가 인력 양성에도 상당한 공을 들일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경영진들의 뒷받침이 한몫했다.

황 부장은 "중소형사들은 시장이 흔들리면 가장 먼저 없애는 곳이 리서치센터지만, NH투자증권은 임원 회의 등 내부에서 '리서치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며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많은 애널리스트가 가고 싶어하는 목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는 단순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실무 부서에도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내부 통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월간 또는 주간 기준으로 채권시장협의회나 크레디트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운용사업부 등에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한 고위 임원은 "리서치본부에서 수익 부서에 공유해주는 투자 아이디어가 도움이 된다"며 "의견 교환이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넵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rsong@yna.co.kr
sm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