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데믹'이란 은행을 뜻하는 '뱅크'와 전염병을 뜻하는 '팬데믹'의 합성어로, 은행권 위기에 대한 공포가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고, 도이체방크마저 신용부도스와프(CDS)가 급등하는 등 은행권 부도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나온 신조어다.

전 세계 은행권이 갑작스럽게 금융 불안의 진원지로 부각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중앙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VB의 경우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처 채권 포지션을 조정하지 못하며 대규모 미실현 손실을 떠안게 됐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 요청에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상당한 미실현 증권 손실이 있고, 소매 고객이 없고,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미국 예금자들이 있는 은행들은 차입, 유동성, 실적, 자본 등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예금자 경쟁이나 궁극적으로는 (예금자) 이탈에서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연준과 유럽 당국자들이 적극적으로 은행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발언을 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은행권 위기에 대한 공포는 점차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경제부 김지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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