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으로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깜짝 추천되면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가려졌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5일 금통위원 후임으로 각각 장용성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추천했다.

1960년생 박 후보자는 대전고등학교를 거쳐 1983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조달청장 등 예산 분야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낸 예산·경제통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는 1985년 서울대 무역학과에서 이름을 바꾼 뒤 1995년 서울대 경제학과와 함께 경제학부로 통합되면서 28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은 새 정부 들어서 국내 경제·금융 관련 요직을 꿰차고 있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장수 자본시장국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윤수 금융위 국장이 대표적이다. 1969년생으로 인천 광성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뎠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그는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 보험과장, 중소금융과장, 은행과장, 자본시장조사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4월 자본시장국장이 된 이래 현재까지 2년 넘게 자본시장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7월 임명된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1967년생으로 영등포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대학에서 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장, 결제정책팀장, 전자금융부장, 부국장, 금융결제국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박일영 세계은행그룹(WBD) 상임이사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과 개발금융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이사실 선임자문관,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 등 국제금융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1964년생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성장률 관련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상임위원을 거쳐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 행정인사과장, 자본시장과장,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장, 금융소비자국장, 증선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금융·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했다.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후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주 제네바 유엔사무처 공사참사관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을 지냈다.

지난달 산업은행 내 '2인자' 자리로 꼽히는 수석부행장으로 임명된 김복규 전무이사도 1966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산은에 입행해 기획조정팀장, 인사부장, 비서실장,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 등을 지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범위를 넓히면 서울대 국경과 출신은 더 많다.

최근 임명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고객만족센터 부장, 삼성동지점장, 역삼역금융센터장, 성수동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비서실장을 거쳐 경영기획그룹장(CFO)에 올라 지난해 말까지 재무·기획·전략·인사 등 신한은행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이외에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조휘성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정봉영 HDC자산운용 대표,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 등이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 CEO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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