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3개월째 감소…청년층 고용률 2개월 연속 하락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명 가까이 증가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확대됐지만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선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청년층에서만 고용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9천명 증가했다.

지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천명)보다 15만명 이상 확대된 것으로,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17만7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경기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취업자가 각각 4만9천명과 2만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3개월째 줄었고, 건설업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 2021년 8월(-7만6천명) 이후 최대이기도 하다.

수년째 고용 위축이 나타나고 있는 도매 및 소매업에서도 취업자가 6만6천명 감소했다.

3월 고용동향
[통계청 제공]


연령별 취업자 증감을 봐도 60세 이상에서 크게 늘었을 뿐 청년층과 40대에선 오히려 줄어 고용의 질이 나아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54만7천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을 웃돌았다.

50대와 30대에서도 취업자가 각각 5만명, 2만4천명 증가했다.

고용률 역시 60세 이상이 45.3%로 2.4%포인트(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30대(78.1%)와 50대(77.2%) 고용률도 각각 1.4%p, 0.5p 높아졌다.

반면,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는 각각 8만9천명과 6만3천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수가 5개월째 감소한 데다 고용률(46.2%)마저 0.1%p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용률 하락은 최근 청년층 취업자가 줄어든 원인인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숙박음식업·보건복지업의 취업자 수 증가세 지속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인구 감소·기저효과 등에 따라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한 점은 한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이례적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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