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가 2020년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월별 추이(전월대비/전년대비)
[미 노동부 홈페이지 참고]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데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에 비해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월 수치는 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수정됐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12월에 0.2% 하락한 후 1월에 다시 0.4% 반등했으나 2월 보합에 이어 3월 0.5% 하락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비계절 조정 기준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0% 상승보다 덜 오른 것으로 지난 2월의 4.9%보다 하락했다.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21년 1월(1.6%↑)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지난해 3월에 11.7% 상승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둔화해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1월 5.9% 상승, 2월 4.9% 상승, 3월 2.7% 상승으로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3월 도매 물가 하락의 3분의 2는 상품 물가의 하락이 주도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상품 물가는 전달에도 0.3%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보다 0.3%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1월(0.1%↓)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며, 하락 폭은 2020년 4월(0.5%↓) 이후 최대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6.4% 하락했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3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이는 2월의 0.2% 상승에서 둔화한 것으로 1월 기록한 0.6% 상승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근원 PPI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게 오른 것이다.

3월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올랐다. 이는 1월과 2월 기록한 4.5% 상승보다 둔화한 것으로 2021년 3월(3.1%↑)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떨어질지는 앞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조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생산자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후퇴하고 있다"라며 "연준이 이미 일시 중단 쪽으로 기운 가운데, 전날 CPI 보고서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표는 약간 더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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