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ELS/DLS 수익률 비교(화면번호 8431)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ELS 종목 수는 2천892개로, 지난해 말(2천471개)보다 422개 늘었다.

올해 증권사들은 ELS 신상품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1천118개의 ELS 상품이 발행됐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ELS 신상품이 지난 2월(902개)보다도 늘어났다.

ELS 발행액도 올해 1분기 6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4천억원)보다 2조원 넘게 확대됐다. 지난달 발행 금액은 2조6천884억원으로 전달(2조3천806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ELS 호황기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이달에도 다양한 방식의 ELS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전일 LG화학 보통주와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KB able ELS 2904호' 등 원금 비보장형 ELS 14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지난 6일에도 원금 비보장형 ELS 11종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딜레이녹인(delayed knock-in) ELS 상품 2종을 각각 50억원 한도로 모집했다.

딜레이녹인 ELS는 최초 기준일이 아닌 지정된 평가 일부터 손실 발생 구간(녹인) 진입 여부를 판별하는 상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19일까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조기 상환형 ELS 2종을 40억 원 규모로 공모한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20일까지 200억 원 규모의 조기 상환형 ELS 4종을 모집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1일까지 테슬라·넷플릭스·엔비디아·메타 등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두드림 공모 ELS 4종을 100억 원 규모로 판매한다.

그 결과 이날 기준 4월 ELS 발행금액은 1조4천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총 3조원가량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상환 여건도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좋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가 저점을 보였던 시점이 지난해 9월 말인데, 당시에 발행했던 ELS 상품들의 1차 조기상환 시점이 올해 2분기에 돌아온다. 발행 기준가가 낮은 덕분에 조기상환 여건은 더욱 유리해진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기준으로 2분기 중 2,350을 이탈하지 않으면 지난해 4분기 발행된 ELS는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ELS 발행액이 조기상환 증가 폭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이 완전한 강세론까지 진입하진 않은 탓에 2차나 3차로 조기상환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재투자보다는 이익 실현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아직 강세론 우위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 상환했으면 '빼자'라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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