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조기상환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주식 관련 운용이익 개선도 점쳐지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증권사별 ELS/DLS(화면번호 8432)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은 7조4천38억원으로, 이전 분기 5조9천145억원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하나증권의 ELS 조기상환 규모가 올해 1분기 기준 1조원으로, 지난 분기(6천4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KB증권도 ELS조기상환 규모가 같은 기간 4천900억원에서 9천100억원으로 늘었다.

뒤이어 삼성증권 7천300억원, 미래에셋증권 6천700억원, 메리츠증권 5천700억원, 신한투자증권 5천500억원, NH투자증권 6천억원, 교보증권 4천3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ELS 상환금액은 44조6천911억원으로 41.3% 줄었는데 상황이 반전됐다.

주요국 증시 회복 등의 영향으로 ELS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상품운용손익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과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정기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상품 조건을 충족한 경우 조기 상환되지만, 기초자산 가치가 원금 손실 기준선을 하회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증권사는 ELS 등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하면 판매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에 조기상환에 성공하면 조기상환까지 확보할 수 있다. 조기상환 한 규모만큼 재발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ELS 관련 판매수수료도 늘어나면서 이익이 배가 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ELS 판매수수료로 먹고살기 때문에 많이 팔수록 좋다"며 "그러기 위해선 조기상환이 많이 되는 등 회전율이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영향으로 증권사 1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지배순익은 각각 1천289억원, 1천847억원, 1천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31.1% 1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한 가운데 ELS 역시 조기상환 구간에 진입하면서 주식 관련 운용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국 증시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2~3분기에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 2분기 중 1분기 저점만 이탈하지 않으면 대부분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며 "Eurostoxx(유로스톡스)50 지수도 지난해 12월 말 저점을 웃돌면 대부분 조기 상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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