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감독당국의 자본규제 수준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분기별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도 유동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자사주 소각 1천366억원을 단행한 것에 이어, 2분기에도 1천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날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다음달 7천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다만 분기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지속가능한가에 대해서는 향후 정부의 규제 변화 등을 살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CFO는 "기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감독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및 규제 변화 등을 살펴야 한다"며 "또 최근 정부의 규제 방향에서 새로운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대응완충자본과 스트레스완충자본 등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주관하는 글로벌 스트레스테스트에 이제 우리나라가 참여하게 됐으며, 최근 금융감독원장도 선진국 수준의 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규제 수준이 이전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계속해서 분기별로 검토하지만, 향후 규제당국에 어느 정도로 발맞추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올해 연간 대손비용은 현재 연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했던 35bp 수준을 다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동권 신한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1분기의 대손비용은 경상 수준은 29bp이며,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감안하면 48bp 수준이다"며 "올해에는 연간 40bp 전후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준과 관련해서 방 CRO는 "총여신의 2% 수준으로, 규모는 8조8천억원 정도 된다. 이중 연체는 1천900억원 수준이다"며 "현재 상황으로 보면 하반기까지 다소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2~3분기에 PF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쌓을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 CFO는 "앞으로 대손충당금은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협의 등을 통해 제도 변화되는 부분도 있고,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1분기의 경우 추가로 선제적 충당금을 1천850억원 쌓았는데, 은행에서 1천329억원,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521억원 규모다"고 설명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1분기에 8bp 하락했으나, 3월 중 머니무브 현상이 진정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은행 NIM은 2월을 저점으로 해서 3월에 상승 전환했다"며 "이번 NIM 하락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고금리 정기예금 부분은 5월 이후에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으로는 전년도 수준의 NIM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신한금융그룹
[촬영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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