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강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 매장 진열 모습
[제공: 오리온]

현지 생산 물품의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러시아가 제재 강화에 맞서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매출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팔도 등 국내 식품회사들이 러시아 현지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러시아 칼루가주 오브닌스크시에 2010년 초코파이 공장을 준공해 초코파이와 몽셸 등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법인의 지난해 말 장부상 가치는 약 520억원으로 측정된다.

오리온은 2006년 러시아 현지에 트베르공장을 설립하며 22조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트베르공장 가동 첫해 매출은 169억원이며, 2008년 노보시비르스크시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트베르 신공장을 완공하며 러시아 내수시장 영역 확대뿐만아니라 인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등으로의 진출을 어느 때보다 확대해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초콜릿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초코파이 신규제품 확장을 통한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법인의 지난해 말 장부상 가치는 약 320억원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으로 알려진 '팔도도시락'을 판매하는 팔도는 지난해 글로벌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GB푸드는 소스류 제조·판매사로, 지난해 러시아에서 3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팔도가 해외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알려졌다.

식품업계는 러시아 제재로 당장 생산이나 판매에 영향을 받을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식품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러시아 매출은 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4% 증가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한 2천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 속에서 현지 사업에 제약이 많은 점, 브랜드 이미지에 끼칠 악영향 등을 두루 고려하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코카콜라와 스위스의 유명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인 린트 등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 현지 자산이 동결되거나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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