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중국 경제 회복 지연으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화장품업계의 실적이 악화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따이공)에 대한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나선 점도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7일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4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6천837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뒷걸음질한 것은 주로 중국 경제 회복 지연으로 아시아 시장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지역 매출이 80% 증가하는 등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핵심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부진한 성적을 메우지는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면세업계의 다이궁 수수료 정상화도 화장품업계의 매출이 줄어드는 원인이 됐다.

국내 면세업계는 팬데믹 기간에 40%대까지 올라간 다이궁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이 줄자 다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갔지만, 올해 들어 리오프닝으로 관광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면세점들도 송객수수료를 내릴 여유가 생겼다.

이에 따라 다이궁의 발길이 뜸해지며 면세점 매출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팬데믹 이래 지속하는 면세 채널 실적 하락이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화장품업계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보완할 수 있도록 북미와 유럽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리오프닝으로 여객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데다, 송객수수료 인하로 국내 면세점에 발길을 끊었던 다이궁들이 재고를 채우기 위해 재등장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구축과 글로벌 비즈니스 고도화,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북미·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성공 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성장 전략을 밝혔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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