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경제 성장 둔화에도 한국 은행들이 적절하게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홍택 S&P글로벌 상무는 3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하겠지만 비교적 잘 관리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은행이 담보부대출을 많이 늘렸고, 부실채권 비율도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들은 수년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가계와 기업의 부실채권 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도 국내 은행에 대한 우려는 비교적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S&P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분기 기준 은행의 PF 규모는 50조원을 웃돌았으나, 작년 3분기에는 30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정 상무는 "은행은 아파트 등 안정적인 PF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저축은행과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 등이 PF 관련 신용 위험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S&P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향후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있고 가계의 대출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 유동성과 관련해선,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안정적인 고객 예수금에 기반하고 있어 자금 조달 우려가 적다"며 "외화 조달 또한 은행 자체의 유동성 관리와 감독당국의 모니터링 강화에 따라 현재 수준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다"고 분석했다.




가계·기업 부실채권 비율 추이
출처: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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