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요금 인상 초읽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전기 계량기가 작동하고 있다. 한 달여 미뤄진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상 폭에 따라 각 가정이 얼마나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3.5.5 hama@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2분기 전기요금이 소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상을 하더라도 주요국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전력이 발간한 '2022년도 한전 편람(KEPCO in Brie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주거 부문 전력요금의 경우 한국을 지수 100으로 놓고 볼 때 일본 221, 영국 262, 미국 127로 한국이 가장 저렴했다.



산업 부문도 일본 154, 영국 197, 미국 76으로 미국 다음으로 저렴했다.

저렴한 요금 탓에 우리나라의 전기 사용량도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2020년 기준 1인당 전기사용량은 우리나라가 9천826kWh로 일본(7천434kWh), 중국(5천331kWh), 영국(4천179kWh) 등 대다수 국가보다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1인당 전기사용량이 1만652kWh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전과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을 올려 가격 신호를 줘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커지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정은 이르면 이번 주 2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으로, 민·당·정 협의를 거쳐 인상 기본 방향을 확정한 뒤 전기위원회, 한국전력(한전) 이사회 심의·의결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확정할 전망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요금이 확연히 저렴하지만 2분기 전기요금은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한 자릿수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의 적자 해소에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전기요금이 너무 낮다는 대외 비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주주인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는 최근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한전에 항의했다.

미국 정부도 한국산 철강 후판에 대한 상계관세 관련 예비판정에서 "한국의 값싼 산업용 전기요금이 철강업계에 사실상 보조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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