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니클로와 캐논코리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임기 만료를 맞아 캐논코리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캐논코리아는 지난 1985년 롯데그룹과 일본 캐논이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에도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온 바 있다.

FRL코리아는 지난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캐논코리아와 FRL코리아 모두 신 회장이 2005년부터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온 곳으로, 18년 만의 사임이다.

롯데 관계자는 "업무 재조정 차원에서 등기임원직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FRL코리아와 캐논코리아 등기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9년에도 재선임됐지만 같은 해 12월 사임했다.

당시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이사직도 함께 내려놓았다.

이후 그룹 계열사 중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 FRL코리아 사내 이사직만 유지해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 FRL코리아와 캐논코리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롯데칠성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이제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4곳으로 정리됐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등기임원직을 재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에서는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해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한다.

헬스&웰니스와 모빌리티, 인프라 부문 중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과 헬스케어 플랫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식품과 유통, 화학, 호텔 사업군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기존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후계자인 신유열 상무가 임원으로 재직하는 곳으로, 그룹의 주력으로서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롯데웰푸드는 롯데푸드와의 성공적인 통합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신 회장은 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계열사에는 독립성을 부여해 책임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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