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건설 중심으로 내수 부진 완화…반도체 등 수출 큰 폭 감소"

수출·내수 관련 CG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감소에도 내수 부진이 완화하면서 급격한 경기 하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지난달 내놓은 총평과 비교하면 수출 감소에 따라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는 관점은 유지했지만 내수 부진 완화에 좀 더 힘을 실었다.

전월 경제동향에서는 내수에 대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고 서술했다.

KDI는 내수는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소비와 건설기성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조업 경기 부진이 반영되면서 3월 설비투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2%로 전월(4.2%)보다 축소됐다. 전월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반면, 3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도 0.4% 늘었다.

특히 승용차(14.5%)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내구재 판매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3.3%로 전월(0.6%)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관광객 유입과 대면활동 확대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2% 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KDI는 1분기 국민계정상 민간소비도 전기 대비 0.5% 증가하며 전분기(-0.6%)의 부진에서 완만하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3월 건설기성은 작년 말 지연됐던 공사가 재개되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15.4% 급증했다.

수출은 대외여건 부진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4.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41.0%에 달했다.

이에 따라 3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7.6%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72.2%)은 낮고, 재고율(117.4%)은 높은 추세도 이어졌다.

최근 고용 상황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DI는 "최근의 경기 부진이 제조업에 집중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양호한 고용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