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업 가치가 최근의 호실적에 힘입어 대폭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연간 영업이익 추이
연합인포맥스 제작.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평가 이익이 큰 폭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가 순유형자산 가치에 영업권 가치, 순손익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EV)는 약 57조2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영업권 및 조정 후 이익 등을 반영하더라도 최소 50조원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84.78%, 삼성SDI가 15.22%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비상장사지만, 삼성SDI의 보유 주식 수량과 취득 금액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역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빠른 LCD 출구 전략과 하이엔드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최근 다년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해 6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2019년 1조5천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1분기에도 7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모회사 삼성전자의 실적 전반을 이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에 삼성SDI의 지분 가치도 대폭 상승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총 3천985만7천주를 장부가액 4조8천370억7천900만원에 보유하고 있다. 주당 12만1천361원에 매입한 꼴로, 지분 100%의 가치는 약 32조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순손익가치(3개년)와 순자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업 가치는 50조원에서 많게는 57조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지분 가치도 8조7천억원을 돌파, 10여 년 만에 100%에 가까운 평가 이익을 얻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이미 상장된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해도 그 가치는 10배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5조4천억원 정도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8 배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순자산에 LG디스플레이의 PBR을 반영하더라도 28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양사의 주력 제품이 다르다는 점에서 완전한 '피어그룹'으로 보기는 어렵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LED에 집중하는 등 생산 제품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보유 자산을 비롯해 전망을 따졌을 때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며 "대주주가 삼성전자고 상장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 자본시장에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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