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 오너 일가가 3차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총 3조5천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인사말 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12일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총 3조5천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삼성 일가는 총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매년 2조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가장 많은 대출을 받은 사람은 홍라희 전 관장이다.

홍라희 전 관장은 연초 이후 주식 담보로 총 1조8천50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차입했다. 홍 전 관장은 총 3조1천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최근에는 지난 4월 28일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서 각각 9천800억원과 2천억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다. 한국증권금융과 한국투자증권에서도 각각 2천850억원과 1천75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2조6천억원의 세 부담을 안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주식 담보 대출 활용에 적극적이다.

이부진 사장도 지난 28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각각 5천170억원과 1천8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총대출금은 1조170억원으로 이 중 삼성전자 담보 대출의 약 4천억원은 기존 주식의 계약 조건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물산에서 2천400억원, 삼성전자에서는 약 3천400억원을 조달했다. 이서현 사장은 약 2조4천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이 이사장은 앞서 삼성SDS의 지분 전량 151만1천584주를 매각해 총 1천900억원 정도를 마련한 바 있다.

주식 담보 대출 실행에 따라 세 모녀가 내야 할 이자 부담은 1년간 약 1천800억원으로 추산된다.

홍라희 전 관장이 받은 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5%대로 1조8천600억원에 대한 연간 이자 비용은 933억원 정도다.

이부진 사장의 대출 평균 이자율은 5.37% 정도다. 1년간 납부해야 할 이자만 약 546억원에 이른다는 의미다.

이서현 이사장도 약 5.37%의 이자율로 연간 312억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 약 26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유족에 남겼다. 이에 삼성 오너가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까지 총 12조원을 상속세로 내고 있다. 이들은 보유 주식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 연부연납으로 상속세에 이자를 붙여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조9천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보유 지분 매각이나 대출 없이 상속세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배당금과 신용 대출을 활용해 매년 5천억원에 가까운 상속세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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