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유통업계가 구독 회원제를 속속 도입·강화하고 있다
고객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제공: 신세계]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달 7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인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온라인 멤버십인 '스마일 클럽'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의 혜택도 더한 유료 멤버십이다.

멤버십 회원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채널인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은 물론 오프라인 계열사 전반에 걸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또 외부 업체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혜택을 추가할 계획이다.

통합 멤버십 출시와 함께 그간 분산돼있던 그룹의 고객 데이터도 통합한다.

통합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면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일 클럽은 이베이가 2017년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도입한 유료 구독 회원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4월 쓱닷컴과 G마켓의 혜택을 모은 스마일 클럽을 출시해 통합 시너지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기존 G마켓 멤버십 회원 중 100만명이 통합 멤버십으로 이동했고, 이들의 거래액이 쓱닷컴 회원 거래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일 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보다 객단가가 2.1배 더 높으며 주문 건수도 2.8배 더 많다.

쿠팡은 국내 유통업계 최다 회원을 자랑하는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로켓와우)을 강화하고 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로켓배송(당일배송) 무제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로켓 직구 무료배송과 함께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와우 멤버십 신규 혜택으로 쿠팡이츠 할인이 추가됐다.

쿠팡은 2021년 와우 멤버십 가격을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인상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런데도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200만명 늘어나 누적 1천100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2021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본 가격 월 4천900원인 네이버플러스 가입자는 쇼핑·예약·웹툰 등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 포인트로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컬리는 매월 4천500원을 내면 1만5천원 이상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컬리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몬에는 연간 가입비 5만원을 내면 구매 시 상품 금액의 2%를 적립해주고, 회원에게만 특가로 상품을 살 기회를 주는 '슈퍼세이브' 회원제가 있다.

롯데온도 월 2천900원 또는 2만원의 회비를 내는 유료 서비스인 '롯데오너스' 가입자에게 무료 배송과 추가 할인·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이런 유료 회원 서비스가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특가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던 위메프는 2020년 이를 종료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올프라임' 회원제를 같은 해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회원 서비스는 락인 효과가 크지만 초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결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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