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유지를 전제로 한 주주환원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에서 패널 세션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유지를 전제로 주주환원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배당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해외 투자자들은 은행주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저평가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대응계획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원장은 "주주환원정책 뿐 아니라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기반 다변화 및 해외진출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향후 한국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요인과 관련해 대외적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지속, 중국경기 회복 여부, 지정학적 갈등 등을, 대내적 요인으로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무역수지 적자 등을 꼽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면밀한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 탐지 및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시행 등의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정상화 및 금융회사 손실흡수능력 제고 방안 마련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국내 은행권 경쟁 촉진 및 구조 개선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서는 은행산업의 경쟁적·효율적 발전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원장은 "단기적으로는 은행산업 내, 금융산업 간, 금융상품 간 경쟁을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 성과보수체계 개선, 수익기반 다양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원장은 최근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금산분리 등 제도개선 방향과 자본시장 규제혁신 및 디지털혁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수한 국내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혁신 가속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양적 성장 및 글로벌화 촉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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