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방문…"세제지원 활용해 투자 적극 나서달라"
"조만간 전기·가스요금 인상 당정 협의…최종 결정은 정부가 하는 것"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전기차 생산,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수출 선적부두를 시찰하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5.9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울산=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우리 자동차 산업이 2030년 글로벌 미래차 3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고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추 부총리는 "우선 배터리 성능 고도화, 자율주행 안정성 제고 등 미래형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며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형 이동수단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 기회를 활용해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해서도 올해 투자분부터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한다.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내달 초 시행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또 "신규 국가산단 5개소를 미래차 관련 특화단지로 조성해 지역 소재 대학, 중간 지원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기술 개발부터 생산·유통까지 전주기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적극 협의해온 결과 당초 우려됐던 사항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도 "향후 이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은 최소화하고 수혜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동차 수출 호조에 대해서는 "자동차 수출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인 541억달러를 달성하고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가 수출·투자를 견인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서 간담회 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전기차 생산,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2023.5.9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간담회에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강남훈 자동차산업협회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문성준 현대·기아 협력회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래형 모빌리티 전환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 계획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현대차는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도권 선점을 위해 울산공장에 2조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세제 지원은 조립 시설까지 포함된다"며 "관련 부처와 전문가, 현장 이야기를 계속 수렴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 대상에 추가로 포함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에서는 부품 생산 협력업체 금융 지원과 외국인력 관련 지원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며 "실제 상황과 어떤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당정 협의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머지 않은 시점에 정부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공요금은 최종적으로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책임성 있게 결정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에서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선적부두로 이동해 자동차 수출 현장도 점검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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