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대규모 하한가 사태로 인한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해 실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8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천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천5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역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인 1천80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금리하락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용이익이 크게 반등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발생한 폭락 사태로 인한 CFD 미수채권에 대한 충당금이 다가오는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천697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3천254억원보다 4천443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6천180억원이었고 키움증권(5천576억원), 삼성증권(3천503억원), 메리츠증권(3천446억원), 하나증권(3천400억원)이 순이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리테일 약정 점유율 30%, 신용융자 점유율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CFD 관련) 위험 노출액과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따라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상했으나 이 또한 보류되면서 자본 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로 지난해 9월 말 8.2%에서 2.2%포인트(p)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4.8%로 지난해 9월 말 10.9%보다 3.9%포인트 늘어 위험 수준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4천842억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6천638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 실패 등 부동산금융에서의 건전성 저하가 진행되며 작년 하반기부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요주의 이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충당금 부담 확대에 따라 수익성 및 자본 완충력 저하로 인한 사업 안정성 약화에 유의해야 한다"며 "증권사별 건전성 저하 정도 및 대응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