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FD 손실 가능성…신용도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11일 'CFD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CFD 사태로 인해 향후 관련 증권사의 고객 이탈 및 실적 저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CFD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증권사 13개사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증권사가 직면하는 직접적 위험은 CFD 관련 고객 채권 미회수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이다.

나신평은 "CFD 사업구조 상 투자자가 손실 정산을 회피함에 따른 미수채권 회수리스크는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가 부담하게 된다"며 "정확한 손실금액은 고객 회수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증권사의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사태가 관련 증권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고객기반 훼손으로 이어지면, 중장기적인 실적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도 우려했다.

나신평은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리테일 고객 기반에 바탕을 둔 위탁매매·자산관리 등이 수익구조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리테일 사업비 중이 높을수록 고객기반은 경쟁 지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므로, 향후 고객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신평 모니터링 대상 증권사의 최근 3개년 평균 순영업수익 대비 수탁수수료 비중은 38%로 국내 증권사 평균(31.7%) 대비 높다.

나신평은 "CFD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증권사도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의 반대매매 과정에서 신용융자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실적 저하가 나타나는지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나신평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CFD 고객 채권 미회수에 따른 손실 규모가 증권사 재무안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지난 2018년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 사례의 경우도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삼성증권과의 직접 운용거래를 중단하면서 개인 고객기반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지만, 우려했던 고객 이탈은 크지 않았고 유의미한 실적변화가 발견되지 않아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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