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으로 상반기 0.9% 성장 전망…내년 성장률 2.3% 예상
"반도체 수요 회복 늦어지면 우리 경제 회복도 지연"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반도체 중심의 수출 위축을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3.4%로 0.1%p 내렸다.

KDI는 11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0.3%p 낮은 수치다.

KDI는 상반기에 수출 부진으로 0.9% 성장하는 데 그친 뒤 중국 경제 회복과 반도체 부진 완화 영향으로 하반기 성장률은 2.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제시했다.

부문 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도 여행 수요 확대로 서비스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2.5% 늘면서 증가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대외 여건 악화로 올해 1.1% 증가한 뒤 내년에는 1.8%로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0.4%와 0.2%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6천382억달러로 7.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5.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올해 수출 위축으로 흑자 폭(163억달러)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대외 수요 회복과 교역 조건 개선에 따라 혹자 폭이 38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4%로 종전보다 0.1%p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2.4%로 제시했다.

KDI는 "올해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며 상승 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서비스업 생산 증가 영향으로 27만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내년에도 17만명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DI는 반도체 수요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중국 경제 회복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곡물·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거나 주요국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도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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