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IBK기업은행이 다음주 유럽의 새로운 전략 거점인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소한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무소 설립이 지연돼 왔으나, 올해 들어 현지 금융감독당국 인가 등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사업 본격 추진 5년 만에 숙원을 이루게 됐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을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바 있는데,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폴란드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1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한다.

이를 위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오는 14일부터 폴란드 출장길에 오른다. 이는 김 행장의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지난 1월 말 폴란드 금융감독원(KNF)에 설립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현지 당국의 심사 등을 거쳐 지난 3월 15일 최종인가를 받으면서, 지난 수년간 기업은행이 추진해온 폴란드 진출이 가시화되게 됐다.

폴란드는 제조업 기반의 수출 중심국가로,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자, IT 등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 관련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진출을 하면서 폴란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허브로도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에 현대차·기아 등 국내기업 협력업체들이 다수 진출해있어, 기업은행 입장에선 현지 영업 환경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동유럽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700여곳 가운데 절반 가량이 폴란드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무소가 개소될 도시인 브로츠와프에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제조업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밀집해있어 기업금융 수요가 매우 높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전 행장 시절인 지난 2018년부터 유럽 내 새로운 사업전략 거점 마련을 목표로 폴란드 진출을 추진해온 바 있다.

유럽 현지 네트워크로 영국 런던지점만을 보유하고 있는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지위가 약해졌고 유럽 전역과 교류하기에 이전보다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전 행장은 폴란드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시장조사에 나서거나, 현지 유관기관 및 컨설팅 업체와의 면담 등도 진행하며 진출의 포석을 쌓았다.

다만 윤종원 전 행장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 사태와 폴란드 인근에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큰 제약이 생겨 계속 지연되어 왔다.

그럼에도 윤 전 행장은 임기 내 유럽 출장 등을 통해 폴란드 사무소 개소를 세심하게 챙기고, 현지 금융당국과 소통을 이어가면서 진출 계획이 실현될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이같은 전임 행장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김성태 행장 취임 직후부터 사무소 개소가 가시화되면서 지난 수년간의 숙원을 이루게 된 셈이다.

이번 개소를 통해 유럽연합(EU) 진출의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향후 폴란드 사무소의 법인 설립도 추진해 본격적인 영업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의 글로벌 부문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을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작년 기준 해당 이익이 1천26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2천5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무소 개소를 확정한 폴란드와 법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등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진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김 행장은 폴란드 사무소 개소식 참석 이후 곧바로 영국 런던에 방문해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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