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관심 증가에 블루카본 인증 추진

해수부, 생태복원 바다숲과 산란·서식장 선정
(서울=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연안해역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15곳에 감태, 모자반 등을 이식해 바다숲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해수부는 수산자원 산란·서식장도 4곳 추가로 지정했다. 사진은 바다숲 점검 모습. 2023.1.5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산불로 삼림의 30%가 사라졌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바다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다사막화(갯녹음)가 심각하다는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관계자의 말이 사뭇 진지했다.

해양 생물의 먹이 공급원이자 안전한 산란처로 바다 생태계의 근원인 바다숲은 바다사막화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 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는 바다사막화는 1990년대에 동해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2016년 기준 경기도 성남시보다 넓은 164.9㎢로 확대됐다.

해수부와 FIRA는 2009년부터 사라지는 바다사막화 방지의 최전선에서 바다숲을 복원하고 지키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엔 사막화 면적(150.4㎢)이 2016년 대비 8.8%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FIRA 관계자는 "수온 상승, 환경 오염 등으로 연간 12㎢의 바다사막화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막화를 막는 동시에 기존의 사막화 면적까지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 바다숲 추가 조성 박차…사막화 30% 이내 목표

해수부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넓은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228개소에 291.8㎢가 조성된 바다숲을 2030년까지 540㎢로 늘리고 2021년 기준 36.5%인 바다사막화 발생률을 30% 이내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다.

연간 바다숲 조성 면적을 20㎢대에서 34㎢로 높여야 하는 도전적인 과제다.

윤석열 정부가 '해양영토 수호 및 지속가능한 해양관리'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만큼 해수부는 바다숲 확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지난 10일 바다식목일 기념식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며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챙겼다.

해수부는 앞으로 기존의 바다숲 조성·관리 방법을 바다 상황에 맞게 개선하고 바다숲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육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바다숲 넓히기에 나서기로 했다.


◇ 민간서 바다숲 조성 첫발…블루카본 인증 추진

1㏊당 매년 약 3.3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바다숲의 환경적 가치가 조명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바다숲 조성사업에 민간이 가세한다.

현대차는 해조류 블루카본이 국제사회 공인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도록 탄소 저감효과 연구, 방법론 개발 등을 지원하고 바다숲 블루카본 협의체에도 참여해 2027년까지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수부,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 위한 업무협약식
(서울=연합뉴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1회 바다식목일 기념식에서 현대자동차,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5.10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효성그룹은 2027년까지 6억5천만원을 들여 블루카본으로 인정된 해초인 잘피숲 조성을 지원하고 해양 생태 환경 개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해양생태계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해수부,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 위한 업무협약식
(서울=연합뉴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1회 바다식목일 기념식에서 효성티앤씨,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5.10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조승환 장관은 이번 협약에 대해 "신규 블루카본 발굴과 확충, 국민참여형 바다숲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의의가 있다"며 기업 참여의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수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도록 해조류, 해저퇴적물 등이 새로운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인정 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침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력 후보군의 탄소 흡수력을 규명하고 전국 연안의 블루카본 현황을 자료화하는 한편 블루카본 협의체를 통한 국제 협력 등의 노력을 가할 예정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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