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올해 1분기 반도체에서만 약 4조원의 영업 적자를 낸 삼성전자가 현금성 자산은 오히려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삼성전자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8조4천14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5천억원가량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1억3천700만원에서 11억3천400만원으로 10억원가량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흐름은 5조8천835억원으로, 이 중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조원에 이르렀다. 영업 이외 부분에서 만회했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현금 흐름도 악화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자회사들의 '배당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이번 분기 배당금 수입은 8조1천19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에는 고작 6억7천600만원 수준이었다.

유·무형 자산의 취득으로도 12조원 가까운 지출이 발생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리 4.6%에 차입을 실행한 점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순증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당초 20조원을 차입할 예정이었으나, 양사 간 사정을 고려해 10조원을 분할 집행하기로 했다. 만기가 2025년인 장기차입금으로 부채이지만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단기차입금도 7천200억원 이상 빌려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 단기차입은 매출채권 담보로 우리은행 등에서 연리 0.2~18.5%의 이자로 대여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천402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95%나 급감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만 따로 떼어서 보면 상황은 더욱 악화한다.

삼성전자의 개별 기준 1분기 영업 적자는 3조9천88억원에 이른다. 이는 대부분이 반도체(DS)에서 발생한 손실로, DS 영업 적자는 4조5천800억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23조2천686억원 늘어난 72조9천494억원으로 나타났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