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집단 38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2천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2023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전년 말 총차입금이 그 이전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해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맺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전년도 주채무계열과 비교할 때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LX 계열 등 7곳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LX는 LG계열에서 친족 분리되고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하면서 이번에 편입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 현대백화점, DN 등은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하면서 새롭게 편입됐다.

동국제강은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되면서 제외됐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총차입금 기준)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이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1개), 산업은행(10개),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국민은행(2개), SC제일은행(1개) 등 6개 은행이다.

작년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신용공여 잔액은 1천775조5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38개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322조6천억원, 609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 11.6% 늘었다.

현대차 등 상위 5대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58조7천억원, 339조5천억원이다.

주채무계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1%, 55.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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