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대신, 다른 대체안(substitute)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리 인상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완화적 신호로 읽히지 않도록 충분히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담당 대표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키고,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노력 등이 나올 수 있다"라며 "이는 6월 인상의 대체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안에 최소 50bp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구하 대표는 연준이 "6월에 내놓을 방안은 금리 중단의 대가로 명시적으로 긴축 편향적인 기조를 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운다면, 금리 인하보다 인상에 더 기울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는 경기 침체가 있더라도 금리가 인하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정도로 연준이 충분히 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최근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 선물시장에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리를 6월 회의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71%로 보고 있으며,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8% 정도로 보고 있다.

구하 대표는 며칠간 나온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6월에 다시 금리를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연준 당국자가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는 동시에, 6월 인상을 배제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라며 "우리 역시 이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구하 대표는 당국자들이 여름 동안 지표를 확인한 뒤 오는 "9월 회의에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충분했는지, 혹은 동결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더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 혹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등을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6월에 나올 금리 인상을 대체하는 조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계속해서 싸우고, 조만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들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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