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8조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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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 대로 내려앉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한 때 20조원 이상을 기록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8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4천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12조5천904억원)과 비교해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6조원대를 기록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가 상승장세를 보이면서 2월 8조원대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12조원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10조3천96억원) 이후 1년여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데다가 1분기 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주가지수가 힘을 잃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또한 큰 폭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8천224억원으로 지난달 13조8천144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차 전지 열풍 등에 힘입어 1월 6조원대, 2월 9조원대로 규모를 키웠고 3월에는 12조7천381억원을 기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액결제거래(CFD)의 신규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데다가 개인 투자자 중 '헤비 트레이더'(하루 거래량이 많은 투자자)들이 많이 빠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전지 업종이 주가 조정에 들어간 것도 거래대금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개인 투자자 중 반도체 업종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향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려면 반도체 업종 주가가 올라오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 잔고 추이를 보면 이달 1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천861억원으로, 4월 한때 20조원을 상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빚투 규모가 축소됐다.

올해 증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빚투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대폭 늘자 지난달 1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같은 달 27일 19조원대로, 이달 들어서는 18조원 대로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변동성 국면에서 조정을 받으면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향후 등락은 있더라도 위쪽으로 방향성을 점차 잡아갈 것"이라며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7~8월까지 2,780~2,800선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3분기에 경기침체 우려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예상 변동 폭으로 2,300~2,700선을 제시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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