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5월) 기준금리를 현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긴축의 일시중단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긴축 부담을 덜었고,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 역시 큰 상태라는 인식에서다.

물가 부담도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일단 추가 인상보다 그간의 통화 긴축 효과를 지켜보면서 동결할 것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연내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 18인 중 11인(61%)이 기준금리가 연중 3.50%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달(4월) 금통위 당시 설문에서는 50% 정도였는데 그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18명 전원 "동결" 의견 일치

연합인포맥스가 19일 국내외 금융기관 1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준금리 전망치(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기관별 전문가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미 연준의 추가 긴축에 따른 부담이 일부 줄어들었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한은이 무리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국내 경기가 둔화할 우려와 물가 부담 완화 등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지목했다.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지난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면서 "글로벌 은행권의 신용 긴축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 가능성을 비롯해 국내적으로는 반도체 경기 및 대(對)중국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며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 전망과 관련해 다소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면서 "연준도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아 한은 금통위가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소수의견이 없는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물가 부담이 남아 있으나 추후 물가 경로를 감안할 때 `올릴 만큼 올렸다`는 인식 역시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소수의견 없는 만장일치 동결일 것"이라고 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도 정점 확인했다는 인식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동결" 우세…성장전망 하향 가능성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현 3.50%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 변동에 대해 응답한 전문가 18명 중 11명은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돼 연말에도 3.50%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설문 당시 18명 중 9명이 연내 동결을 내다봤는데 그 시각이 확대된 것이다.

연중 금리 동결을 내다본 논거는 물가가 여전히 한은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과, 부동산 경기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있는 점 등이었다.

김연진 크레디아그리콜 연구원은 "물가가 둔화되는 흐름을 예상하지만 물가 수준은 연말까지 한국은행 목표 물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물가가 목표수준에 들어오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과 신용 이슈 등으로 연내 금리인하 시각이 커졌었던 것이 사실이나,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의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연내 금리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시각도 상당수 나왔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1.4% 정도로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초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근원물가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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