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두뇌'로 평가받는 남양연구소는 올해 출범 20주년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를 맞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남양연구소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와 신성장 동력 분야의 글로벌 R&D(연구·개발)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방증하듯 현대차그룹의 올해 신년회는 남양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당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송창현 사장 등이 참석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경영진과 직원들이 소통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당시 정 회장과 함께 타운홀 미팅에 오른 경영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지 2년 된 송창현 사장이 포함되자 직원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4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송창현 사장을 임명했다.

송창현 사장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쌓은 경영자로,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네이버랩스 설립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을 창업해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포티투닷을 인수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기아가 포티투닷에 대한 지배력 유지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송창현 사장은 SDV본부장과 SDV커미티장을 겸하는 등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로소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SDV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남양연구소도 조직개편 등에 착수하며 SDV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차량 엔진 제어 알고리즘 설계에 특화된 소프트웨어(SW) 전문가 김용화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포드에서 2015년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후 연구개발본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전동화 전환 전략을 주도했다.

그는 송창현 사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SDV커미티에 김흥수 GSO장(부사장), 진은숙 ICT본부장(부사장)과 함께 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본부장보다 SDV본부장이 상위 조직장에 오르고 자율주행 등의 센터장에 상무급 이상이 오는 등 남양연구소도 SDV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금융부 이윤구 기자)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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