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됐지만 1분기 에너지 공기업들의 원료비 부담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가 돼야 가격 안정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9개 에너지 공기업이 공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한국전력이 쓴 원재료비는 총 24조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은 kWh당 155.17원에서 168.70원으로 15원가량 올랐다.

가스공사가 사용한 1분기 원재료비는 18조7천억원으로 28.9% 늘었고 지역난방공사는 1조6천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발전 공기업들도 대부분 원재료비가 늘었다.

남동발전이 6.7%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중부발전(55.0%), 동서발전(25.8%), 남부발전(21.1%), 서부발전(20.8%) 순으로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대폭 하락했지만 선물가격 변화가 수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원유보다 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원재료 중 LNG 비중이 54%로 가장 높은 중부발전은 1분기 LNG 가격이 t당 170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25.0% 올랐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LNG 가격이 t당 143만원에서 191만8천원으로, 유연탄 가격은 t당 22만2천원에서 27만9천원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면 원재료비 부담이 줄어들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천연가스 가격 급락 영향, 전기요금 인상 결과에 따라 분기 흑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을 올린 결과 매출이 늘어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138.3%에서 115.8%로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추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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