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한국은행은 이번 달 12년 만에 28일물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관리에 나섰습니다. 단기 채권 금리에 반영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시장 운영 조치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2건의 기사를 통해 한은 조치의 효과와 시장 반응을 전하고, 전망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4월 하순부터 약세를 보인 단기자금시장이 점차 안정화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자금시장협의회(자시협)가 개최돼 당국과 시장이 소통의 기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단기 금리가 충분히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부 세수가 들어오면서 자금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레포금리 일별(화면번호 2724)에 따르면 이번 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기물 종합)는 최고 4.05%까지 오르는 등 기준금리(3.5%) 대비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4.05%를 기록한 지난 9일은 지급준비금 마감일 하루 전으로, 지준을 맞추기 위한 기관들의 급박한 자금 수요가 금리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지준 당일인 10일 한은은 오후 늦게 1일물 RP 매입으로 9천억 원을 공급한 바 있는데, 이는 마감을 미처 맞추지 못한 기관에 하루짜리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

RP 금리는 지준일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3%대 후반에서 머물렀고, 소폭 하락해 19일 3.65%를 나타냈다.

지준일에 한 차례 긴급한 상황을 겪고 나자 은행들이 지준 관리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10일 이후부터는 새로 시작하는 지준 적립월 초반임에도 RP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다만 RP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은 이번 주부터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주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자시협이 개최돼 한은과 은행 자금부 관계자들이 단기자금시장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RP 금리가 충분히 올랐고, 또 정부 세수가 풀리는 등 사정을 감안하면 은행들도 지준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정보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RP 금리 등이 과하게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또 돌아오는 주간에는 재정 부분에서 소득세, 지방세 등 세수가 많이 들어와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부족을 해결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금리 상승에는 한은이 이번 달에 통화안정증권 28일물을 세 차례 발행한 효과도 작용한 바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금리가 오른 만큼 28일물의 추가 발행의 필요성도 약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은은 이번 달 12년 만에 통안채 28일물 발행을 재개해 총 3조3천100억 원을 발행했다.

다른 자금시장 관계자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줄어들 것이고 이미 단기금리도 상당히 올라왔다"며 "자산운용사에서 매수 여력이 줄어들면 정례 발행 종목이 아닌 28일물 통안채 발행 필요성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 본부장은 "정부 자금이 풀리고 통안채 28일물 발행도 없다면 자금시장에 숨통이 조금 트일 것"이라며 "그동안 단기간에 금리가 너무 오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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