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마트가 8%에 육박하는 대출금리에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이자비용 급증에 수익성 악화가 더해지며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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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억원 늘었다.

차입금이 2조7천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억원 늘었고, 대출금리 상단이 큰 폭 뛰어오른 영향이다.

이마트의 단기차입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대출 금리 상단은 7.75%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p) 급등했다.

장기차입금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원화고정차입금 금리는 상단이 4.12%로 1년 전 3.2%보다 0.92%p 올랐다.

이같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이마트의 이자손익도 악화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이자손익은 마이너스(-) 7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손실 규모가 210억원 커졌다.

문제는 이같은 이자비용 증가와 이자손익 악화가 추세적이라는 점이다.

이마트의 이자비용은 2018년 815억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9년 1천450억원, 2020년 1천646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1년 2천136억원, 2022년에는 3천17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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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인수하며 4천742억원,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로 3조5천591억원을 지출했다.

대신 보유자산을 매각해 부채 부담을 줄여왔다.

2018년 안성시 소재 토지(1천811억원) 매각과 2019년 이마트 13개점(9천525억원) 매각, 2020년 마곡 부지(8천518억원) 매각, 2021년 가양점(6천820억원)과 성수점(1조2천200억원) 매각 등이 그 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라이프쇼핑 지분을 1천418억원에 신세계백화점에 매각했다.

그러나 이마트의 실적이 악화하며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사업 구조상 주당순이익(EPS)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온라인 사업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무형자산 상각비, 이자 비용, 임차료 등 구조적인 비용 증가가 지속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 11일 8.98%, 다음 날인 12일 4.32% 하락했다.

전일에는 8만7천500원에 거래가 마감되며,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가장 낮은 8만1천500원에 근접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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