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월평균 가계소득 4.7%↑…사업소득 역대 최대폭 감소
소비지출 11.5% 증가…실질소비지출은 6.4% 늘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 근로소득이 8% 이상 늘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질소비지출은 6% 넘게 늘어난 가운데 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비용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일 통계청에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4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고용 상황 호조와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은 8.6% 늘어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1인 가구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전분기 통틀어 작년 1분기(10.2%)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사업소득은 6.8% 감소했다. 2006년 이후 전분기 기준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인건비, 재료비, 이자 등 사업비용 증가와 전년도 기저효과로 사업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은 방역지원금,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 정부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0.9% 줄었다.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보합(0.0%)을 나타냈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였다.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천원으로 11.5%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006년 이후 전분기 기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 과장은 "일상 회복과 물가 상승 영향으로 식료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목에서 소비지출이 늘었다"고 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6.4%였다.

명목소비지출을 비목별로 보면 음식·숙박(21.1%), 교통(21.6%), 오락·문화(34.9%), 주거·수도·광열(11.5%) 등에서 크게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3천원으로 10.2% 증가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42.8% 급증했고 가구 간 이전지출과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도 각각 6.6%, 20.0% 늘었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은 2006년 이후 전분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천원으로 3.4%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16만9천원으로 12.1% 줄어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흑자율도 29.3%로 5.1%포인트(p)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5.1%p 오른 70.7%를 기록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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