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 폭 제한적일 것…급증 징후 시 신속 대응 추진"
금융사 손실 흡수능력 확충·연체관리 강화 유도
당국 "저축은행 5% 연체도 관리 가능한 수준…대주주 자본·신용 좋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연체율이 위험 수준은 아니나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취약 차주 연착륙을 지원하고, 연체율 관리를 위해 금융사별로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5일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점검 회의'를 통해 "부동산시장 연착륙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부동산 관련 여신의 연체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9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환유예 여신의 상환이 개시되면 연체율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업권별 연체율은 은행 0.33%, 카드 1.53%, 캐피탈 1.79%, 상호금융 2.42%, 저축은행 5.07%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중저신용자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5.59%), 캐피탈(3.46%), 카드(2.51%) 순으로 집계됐고, 기업 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여신이 높은 저축은행(5.07%), 상호금융(3.69%), 캐피탈(2.3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감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시기 대출이 급증했고 2021년 연체율이 최저치로 하락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존재한다면서 현재 수준은 과거 금융위기나 저축은행 사태 시기에 비해선 양호하다고 짚었다.

금융업권에서도 연체채권 매각 및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으로 손실 흡수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 또한 은행에 대해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신설 등을 추진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동향을 주시하면서 선별적으로 이를 관리할 방침이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건전성이 취약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관리계획 징구 및 경영진 면담을 추진하고,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금융사는 확약서 및 업무협약(MOU)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취약 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당국은 금융사에 대해 부실채권 매각 확대 등 건전성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를 통해 취약 차주의 재기를 지원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선 PF 대주단 협약 활성화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매각 등을 활용하고, 기업 차주에 대해선 엄정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정상화 가능 기업을 적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가계 대출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현재 수준에선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천억원 증가했지만, 이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의 영향이 크다.

대출 금리는 이전 수준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주택 거래도 과거 대비 적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에서도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 및 수익성·건전성 악화로 대출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규모가 높은 수준에 있어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대출 동향을 업권 및 유형별로 모니터링하고 급증 징후가 나타날 시 필요한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체율은 낮으나 상승 폭 자체가 빠르다는 지적에 대해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제도적인 요인으로 대위 지급 지연과 시장가와의 갭에 따른 캠코 부실채권 매각 지연 등이 있다"며 "신규 연체를 분석하고 있는데, 마찰적인 요인을 보고 있어 이 부분이 해소되면 상승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어 "업권 공통으로 나온 얘기가 기저효과와 대출 감소에 따른 연체율 분모 감소"라며 "기저효과와 마찰적 요인이 영향 미치는 것은 분명한데,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5%가 넘는 저축은행 연체율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은 "충당금과 자본이 중요한데, 저축은행이 과거 저축은행 사태에 비해 대주주의 자본력과 신용도가 좋아졌다"며 "연체가 손실로 이어지는 부분을 충당금과 자본이 커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시나리오 분석을 해보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