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돌입했다.

독일 항구에 선적 대기 중인 수출용 차량
[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인 보합(0.0%) 수준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4분기에 0.5% 감소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이를 기술적 침체로 본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기술적 침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ECB는 지난 5월에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7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앞으로도 ECB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ING의 버트 콜린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적 침체는 유로존 경제가 최근 분기 동안 얼마나 회복력이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서사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통계국은 1분기에 가계 소비가 1.2% 감소하면서, 성장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가계가 소비를 줄인 탓이다.

지난 3월 독일 가계의 식료품 구매 비용은 1년 전보다 21.2% 상승했다.

최근 기업 설문 조사에서 기업들은 2분기에 독일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위축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프란치스카 팔마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계속 부담을 받을 것"이라며 "수출도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 약화 속에 고통을 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유로존 회원국의 성장률 추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독일 GDP 수정으로 유로존 GDP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유로존의 1분기 GDP 성장률을 0.3%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2%에서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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