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과 수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치 1.9%보다 0.5%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수출은 올해 6천216억달러로 전년 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말 연구원은 올해 수출액을 3.1% 감소한 6천717억달러로 관측한 바 있다.


◇ 반도체 부진에 수출·성장 동반 악화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부진, 교역량 둔화에 따른 수출 회복 지연,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우리 경제 성장률이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예측 당시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감소가 본격화하지 않았는데 그 부분을 수정 전망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1분기 수출 부진의 배경에 반도체 수출 급감이 있다면서 반도체 수출이 10% 줄어들면 GDP는 약 0.4%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성장세 회복은 반도체산업이 언제 회복되느냐에 달렸다며 이밖에 무역적자 지속 여부, 소비 개선세 지속 여부,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수출은 전기차, 이차전지 등이 늘었지만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고 대중 수출이 줄어들면서 9% 넘게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은 전년 대비 10.2% 줄어든 6천569억달러로 관측됐다.

홍 위원은 "중국이 중간재를 자체 생산하거나 생산기지가 제3국으로 이전해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면서 수출 회복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선진국의 경기 둔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산유국 감산 조치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에 배럴당 평균 76달러, 연평균으로는 70달러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금융시장 리스크 해소 등 달러 약세 요인이 작용하며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낮은 1,263원, 연평균 1,28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 주력산업 수출 감소세 지속 전망

13대 주력 산업은 친환경 및 고령화에 따라 친환경차,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부문 수요가 견조하겠으나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수요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이 4.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12.8%), 일반기계(-0.3%) 등의 수출은 부진하지만 조선(50.8%)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이차전지(9.2%), 철강(3.8%) 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이차전지(47.5%), 조선(20.8%) 등이 늘겠지만 호조가 예상되는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단가 하락, 내수경기 둔화로 감소하며 작년 하반기 늘어났던 데서 전환해 4.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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