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바젤Ⅲ 최종안 적용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8%로, 3개월 전보다 0.29%포인트(p) 올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88%, 기본자본비율은 14.24%로 같은 기간 0.28%p, 0.33%p 각각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작년 말 대비 0.31%p 오른 6.51%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대출자산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올해 1월부터 신용리스크 및 시장·운영리스크 등 바젤Ⅲ 최종안이 전면 시행됐다.

신용리스크 개편안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 2020년 6월에서 2021년 6월 중 조기도입했는데, 조기도입하지 않은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4개 은행에 대해 올해부터 적용됐다.

바젤Ⅲ 최종안 적용에 따라 위험가중자산 가운데 운영위험가중자산이 과거 손실 규모 반영 확대 등으로 11조1천억원 증가했고, 금리·외환 자산의 시장위험가중자산이 1조4천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여기에 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46조7천억원 늘어나면서, 국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총 56조5천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감소하거나 자본 증가폭이 큰KB국민·우리·NH농협은행과 토스뱅크 등 11개 은행은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신한·하나·케이·카카오·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대비해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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