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의 최고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의 원가가 판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3 울트라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의 제조 원가는 469달러로 추산됐다. 한화로는 약 61만9천원 수준이다.

원가는 부품 등 원자재 비용만을 합한 것으로 마케팅이나 물류비 등은 제외됐다.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은 12GB 램에 256GB 모델이 159만 9천400원, 글로벌 가격은 1천199달러다.

부품별로는 프로세싱 및 통신 부품 원가가 35%로 가장 컸다. 이어 디스플레이 가격은 18%, 카메라와 메모리 가격은 각각 14%와 11%로 집계됐다.

갤럭시S23은 퀄컴의 부품을 가장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에서는 스냅드래곤 칩셋뿐만 아니라 지문인식 센서 회로, 전원 관리 회로를 비롯해 오디오 코덱,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다양한 부품을 조달한다.

아울러 삼성전자 자사 부품도 다수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256GB 낸드 플래시와 6.8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갤럭시S23에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이러한 비용 효율성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의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분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 S23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매출은 31조8천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3조9천400억원으로 개선됐다.

갤럭시 S23의 경우 국내 판매량이 이미 1분기에 100만대를 돌파, 전 세계적으로도 1천10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전작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판매가 늘어 평균판매가격(ASP)도 전 분기 대비 2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가격 하락 등으로 제조 비용은 줄어든 가운데 판매는 호조를 보인 상황이다. 이번 분기 MX 부문이 반도체 적자를 만회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같은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조달 전략과 부품 선택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며 "과도한 재고 및 공급 등으로 관련 부품 비용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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