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식품업계가 잇따라 해외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시장 규모가 점차 작아지는 국내 대신 해외 비중을 높여가는 양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여만에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농심이 이처럼 미국에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미국 법인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심 라면은 팬데믹 이후 현지에서 한 끼 식사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배가량 늘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154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년 미국 슈완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도 미국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있는 슈완스의 세계 최대 규모 냉동피자 생산시설 완공식을 열었다.

CJ제일제당은 이 피자 공장을 약 5만㎡에서 축구 경기장 약 12개 크기인 9만㎡로 증설했다.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있는 슈완스의 피자 공장
[제공: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살리나 공장 내 물류센터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완공될 물류센터는 냉동피자와 함께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 제품들의 미국 내 유통을 책임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매출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미국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늘었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첫해인 2019년 약 2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년 만인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다.

K-푸드와 함께 주력 제품인 냉동피자의 경우 대표 브랜드인 레드바론이 시장점유율 19.4%를 차지하며 1위 제품인 네슬레의 디조르노와 불과 1%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오리온 역시 올해 해외 전 지역에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중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이른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젤리류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는 기존 공장 증축 및 신공장 설립 추진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생감자스낵과 쌀과자 라인 증설로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은 현재 파이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며, 젤리류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인도 법인은 하반기 초코파이의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리온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천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최악의 영업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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